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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인물 갈등, 의상 디자인, 뉴 어벤져스)

by aro321 2026. 8. 11.


솔직히 예상 밖의 영화였습니다. 극장에서 <썬더볼츠*>를 보는 내내 “이 사람들이 정말 하나의 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그 의문보다 더 묵직한 감정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던 사람들이 함께하며 조금씩 믿을 이유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의외로 진한 울림을 전합니다. 결국 <썬더볼츠*>는 완벽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와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진정한 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 — 인물 갈등

저도 한동안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큰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닌데, 가까운 사람과 생각이 어긋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먼저 마음을 열기가 귀찮아졌습니다. 그냥 혼자 판단하고 거리를 두는 편이 덜 피곤했거든요. <썬더볼츠*>의 첫 장면들을 보면서 사람을 믿는 일이 어느 순간부터 피곤학 느껴졌던 그때의 마음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옐레나 벨로바, 버키 반즈, 레드 가디언, 존 워커, 고스트, 태스크마스터. 이들은 공통점이 거의 없는 인물들입니다. 마블 스튜디오 역시 이들을 "비정상적인 팀"으로 공식 소개했을 정도입니다. 이들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거나 뜻을 모아 결성된 팀이 아니라, 발렌티니가 설계한 함정에 휘말리면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여기서 '발렌티나의 함정'이란, 썬더볼츠 팀원들이 각자 개별적으로 조종당하다가 한 임무 현장에서 충돌하게 되는 구조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이들은 처음부터 '팀'으로 설계된 집단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옐레나의 감정선이 가장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 언니 나타샤를 잃은 뒤 자신이 왜 계속 위험한 일을 반복하는지 스스로도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있었거든요. 각본가 조애나 캘로는 옐레나를 영화의 감정적 중심에 놓고, 나타샤 사후의 상실감을 캐릭터의 핵심 배경으로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제가 직접 봐도 화려한 액션 장면보다 그녀가 동료와 눈을 마주치는 짧은 순간들에서 캐릭터 변화가 훨씬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버키 반즈의 경우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의원이라는 사회적 위치까지 갖게 됐습니다.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과, 그 마음을 품기에 자신의 과거가 너무 복잡하다는 자각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존 워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U.S. 에이전트, 즉 미국을 대표하는 에이전트라는 정체성을 부여받았지만 과거의 실패와 오만함 때문에 쉽게 신뢰받지 못합니다. 배우 와이엇 러셀도 이번 작품에서 존 워커의 균열과 변화를 보여주는 과정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제 경험상, 사람 사이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상대도 저와 똑같이 조심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서로 먼저 열지 않았을 뿐, 딱히 싫었던 건 아니었던 거죠. <썬더볼츠*>에서 말하는 팀워크도 그 감각과 닮아 있습니다. 처음부터 서로를 믿는 게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믿을 만한 이유를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 옐레나 벨로바: 나타샤 사후의 상실감이 캐릭터 감정선의 출발점
  • 버키 반즈: 의원이라는 새로운 위치와 복잡한 과거 사이의 간극
  • 존 워커: 과거의 실패를 안고 신뢰를 다시 쌓아가는 U.S. 에이전트
  • 레드 가디언: 오래된 슈퍼솔저로서 팀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하는 존재
  • 고스트: 전통적인 영웅 분류가 어려운, 경계에 선 캐릭터

요약: 썬더볼츠의 인물 갈등은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억지로 묶인 데서 시작하고, 그 불편함이 오히려 영화의 감정적 설득력을 만들어냅니다.

옷이 말해주는 것 — 의상 디자인과 뉴 어벤져스의 출발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같은 팀처럼 보이는 순간이 과연 올까?"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답이 의상에서 먼저 왔습니다.

<썬더볼츠*>의 의상 디자인은 코스튬 디자이너 산자 밀코비치 헤이스가 담당했습니다. 여기서 코스튬 디자이너란 단순히 옷을 만드는 역할이 아니라 캐릭터의 서사와 성격을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직책을 말합니다. 마블 공식 제작 소개에서도 이번 의상은 각 캐릭터의 기존 이미지와 새로운 팀으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요소로 소개됐습니다(출처: Marvel 공식).

제가 직접 주목했던 건 옐레나의 의상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슈퍼히어로 수트보다 실용적인 전투복과 일상적인 느낌을 함께 살린 모습이 많았는데, 그게 오히려 그녀가 아직 '완성된 영웅'이 아니라는 인상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완성도 높은 수트를 입고 나타났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 같습니다.

버키는 비브라늄 의수, 즉 금속 팔이라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지나치게 꾸미지 않은 방향으로 정리됐습니다. 오래된 캐릭터의 역사를 고려한 선택처럼 느껴졌습니다. 존 워커의 경우에는 U.S. 에이전트 정체성이 의상에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방패와 군사적 실루엣이 결합된 디자인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대사 없이도 설명해 줍니다. 레드 가디언은 또 다릅니다. 오래된 슈퍼솔저라는 설정 위에 알렉세이 특유의 과장된 성격이 의상에서도 느껴져서, 등장만으로 장면의 온도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이 영화 의상의 핵심은 통일감이 아닙니다. 각자의 과거와 성격이 복장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처음에는 한 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이 이야기에 어울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뉴 어벤져스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각자 다른 옷을 입고 있음에도 한 화면에 서 있는 이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영화 결말에서 드러나는 뉴 어벤져스 설정은 저에게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이었습니다. 제목 뒤의 별표(*)가 뉴 어벤져스를 의미한다고 마블이 공식 확인했고, 옐레나, 버키, 레드 가디언, 고스트, 존 워커, 그리고 밥 레이놀즈(센트리)가 새로운 팀을 이루게 됩니다. 여기서 센트리란 극강의 초인적 능력을 가지면서 동시에 보이드라는 어두운 내면의 존재와 연결된 복합적인 캐릭터입니다. 쉽게 말해 힘은 어벤져스 급이지만 심리적 불안정성을 안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설정 덕분에 팀의 외부 위협과 내면의 균열이 동시에 영화의 갈등 축이 됩니다.

마블은 이 팀이 이후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다시 등장한다고 밝혔고, 쿠키 영상에서는 판타스틱 4와 연결되는 복선도 심어뒀습니다. 제 경험상 MCU 쿠키 영상은 늘 "다음 편 예고"보다 조금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번엔 새로운 세대의 어벤져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밑그림을 보여준 느낌이었습니다.

요약: 의상의 차이가 팀의 차이를 보여주고, 별표 하나가 뉴 어벤져스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썬더볼츠는 새로운 MCU 세대의 출발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썬더볼츠 제목의 별표(*)는 무슨 뜻인가요?

A. 마블 스튜디오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으로, 영화 후반부에 팀이 '뉴 어벤져스'로 재편되면서 제목의 별표가 그 이름을 가리킨다는 게 밝혀집니다. 단순한 디자인 장식이 아니라 새로운 어벤져스의 출범을 예고하는 장치였던 셈입니다.

Q. 센트리(Sentry)가 왜 이 팀에서 중요한 캐릭터인가요?

A. 센트리는 밥 레이놀즈라는 인물로, 초인적인 힘을 가지면서도 보이드라는 어두운 내면의 존재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 설정 때문에 팀의 위협이 외부 악당에만 국한되지 않고 내면의 불안정성으로 확장되는데, 그 점이 기존 어벤져스 영화와 분위기가 달라지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썬더볼츠 멤버들은 어벤져스: 둠스데이에도 나오나요?

A. 마블이 공식적으로 썬더볼츠의 주요 인물들이 <어벤져스: 둠스데이>에 등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썬더볼츠에서 형성된 뉴 어벤져스가 그대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이들이 어떤 관계를 만들었는지가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바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존 워커는 왜 팀에서 신뢰받기 어려운 인물로 그려지나요?

A. 존 워커는 캡틴 아메리카의 후계자로 선택됐다가 공개적인 실패와 논란을 겪은 인물입니다. U.S. 에이전트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그 과거 때문에 팀 안에서도 처음엔 편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배우 와이엇 러셀도 이 균열을 보여주는 과정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결론

<썬더볼츠>를 보고 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 영화는 기존 어벤져스를 대신하는 새 팀의 완성작이 아니라, 실수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어벤져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출발선에 가깝습니다. 모두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믿음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인물 갈등, 의상이 담은 개성, 뉴 어벤져스로의 전환까지, 세 가지 요소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이 결국 한 자리에 서게 된다"는 것.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생각보다 오래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그게 지금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wABZtdGfZ_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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