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표1 하얼빈 리뷰 (인간 안중근, 촬영 미학, 오리지널 스코어) 솔직히 저는 안중근을 영웅이라는 단어 하나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교과서 속 그는 늘 결연하고 흔들림 없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하얼빈을 보고 나서, 제가 그 이름을 너무 단순하게만 알고 있었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광복절을 며칠 앞둔 주말 저녁,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시간을 내 영화를 챙겨봤는데, 그날 이후로 한동안 멍하게 그 장면들을 되새겼습니다.영웅이 아닌 인간 안중근 — 신념과 고립 사이제가 화면으로 마주한 안중근은 확신에 찬 전사가 아니었습니다. 만국공법(萬國公法)에 따라 전쟁포로로 잡은 일본군을 풀어주는 장면부터 그랬습니다. 만국공법은 19세기 국제 사회가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교전 규칙을 성문화한 국제법으로, 쉽게 말해 적군이라도 포로로 잡으면 함부로 해치지 않는다.. 2026. 8. 14. 이전 1 다음